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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기

시래기의 효능, 시래기국밥 한 그릇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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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에 통영을 여행하다 서호시장에 있는 시락국밥을 파는 집이 있어서 들어가 본 적이 있습니다. 서울 촌놈인지라 시락국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 봤기에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시래기국밥을 통영에서는 시락국이라고 하는데 제가 집에서 먹던 것과는 조금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집에서는 멸치 육수에 된장을 풀어 먹는 방법이었다면 통영의 시락국은 장어 뼈를 우려낸 육수에 된장을 풀어 시래기를 넣고 끓여 나오는데 추어탕처럼 기호에 맞게 산초나 방아잎을 첨가하여 먹기도 하고 부추나 조미김을 넣어 먹는 방식이 더 건강하고 통영 앞바다의 향까지 느껴지는 행복한 기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무를 많이 먹기 때문에 흔하게 나오는 시래기이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쉽게 만들어 먹게 되는 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 이로운 다양한 효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점점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뜨겁게 끓여서 후루룩 드시면 그 열기로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임은 분명합니다. 

선조들에게는 주린 배를 채워주는 좋은 음식이었지만 현대인들에게는 그 이상의 훌륭한 장점들을 주는 시래기와 시래기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무청 시래기

 

1. 시래기

보통은 무청 말린 것을 시래기라고 하는데 표준국어대사전을 참조해 보면 무청 혹은 배춧잎 말린 것도 모두 시래기라고 표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무청 말린 것을 시래기라고 하며 배춧잎 말린 것을 우거지라고 칭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래기의 어원은 불분명합니다. 단어의 어감 때문에 채소 쓰레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어원이 그렇다고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줄기와 잎이 연하고 푸른 것이 좋으며 건조했을 때 가늘고 길이가 30~45cm 이하의 시래기를 상급으로 쳐줍니다. 국이나 나물, 시래기밥 등 다양하게 이용되며 가격 자체는 저렴하지만 삶고 씻고 건조해야 하는 과정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삶아서 건조한 제품들도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2. 시래기의 효능

① 장 건강 - 식이섬유가 풍부한 시래기는 장 내 유해 물질과 숙변의 배출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등 장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시래기의 건조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배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② 면역력 향상 -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면역 체계를 강화해 줍니다.

 

③ 다이어트 효과 -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오래 유지해 열량이 낮아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④ 빈혈 예방 - 철분과 비타민C가 풍부해 철분 결핍에서 오는 빈혈 예방에 좋은 효과를 보여줍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의 주요 구성 요소인 철분이 부족하면 적혈구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빈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⑤ 당뇨 개선 - 제1형 당뇨 환자의 혈당 수치를 낮춰주고 제2형 당뇨 환자는 혈당과 인슐린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⑥ 항암 효과 - 십자화과에 속하는 시래기는 종양 세포의 형성을 억제하고 독성 제거하는 등 항암에 도움을 주는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세포 손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효과를 보여 줍니다.

 

⑦ 노화 방지 - 시래기에는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들이 풍부해 활성 산소를 제거해 주고 세포의 산화를 막아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3. 시래기 요리법

좋은 재료에서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것처럼 줄기가 푸르고 잎이 연한 싱싱한 무에서 나온 것을 말린 시래기가 좋습니다.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통풍이 잘되는 음지에서 말려야 됩니다. 소금물로 데쳐주고 그늘에서 말리면 비타민 손실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보관 시에는 냉동이나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보관하시면 됩니다. 

시래기 요리 시에는 된장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맛의 궁합도 좋을 뿐 아니라 된장에 부족한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보충해 주기 때문에 영양 면에서도 합이 잘 맞는 음식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시래기 된장 지짐을 자주 해서 드시는데 손질된 시래기에 마늘, 대파, 멸치, 들기름, 된장을 넣고 버무린 시래기에 멸치 육수를 부어 자작하게 조려내 반찬으로 먹으면 사시사철 훌륭한 반찬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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