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평생 제일 많이 먹어본 음식 다섯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중에 하나는 떡볶이일 것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반장 선거에 나간 친구가 "제가 반장이 된다면 떡볶이를 사겠습니다."라고 말해 당선된 것처럼 그 시절 떡볶이는 거부할 수 없는 최고의 간식이었습니다. 집에서 누나들과 늘 해 먹던 음식도 떡볶이입니다.
대학 시절 생활의 반경이 늘어나면서부터 저의 떡볶이 투어는 시작되었습니다. 서울 시내 유명하다는 곳은 거의 다녀본 것 같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SNS가 없었던 시절이라 입소문만 듣고 움직여야 했지만, 그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떡볶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메뉴이지만 순대, 튀김, 어묵 등과 함께라면 그 어떤 음식과 비교해도 훌륭할 정도로 든든한 주전부리가 됩니다. 언제나 행복을 가져다주는 떡볶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떡볶이의 유래와 특징
지금 우리가 즐겨 먹는 떡볶이는 6.25 전쟁 이후에 태어난 음식입니다. 이전에도 궁중에서 먹던 떡볶이가 있었지만, 고추장 양념은 아니었고 간장에 재운 쇠고기를 같이 볶아낸 음식이었습니다. 요즘의 떡볶이는 신당동 떡볶이로 잘 알려진 마복림 할머니가 청계천을 복개한 신당동 한 공터에서 팔던 음식이 시초입니다.
초기에는 연탄불로 떡, 야채, 고추장, 춘장 등을 넣은 떡볶이를 팔았는데, 한 여학생이 라면을 들고 와서 같이 끓여달라고 한 것이 즉석 떡볶이와 다양한 사리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더 다양한 종류의 소스가 개발되었지만, 전통적으로 고추장과 간장을 기본양념으로 하여 발전해 왔습니다.
고추장으로 만드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고추장 비율을 줄이거나 없애고 고춧가루로만 만드는 경우도 있고 설탕으로 단맛을 내지만 물엿이나 요리 당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케첩, 카레, 후추 등 만드는 사람마다 차별화를 위해 다양하게 첨가하여 맛을 내기도 합니다. 매장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방식도 다양한데 철판에 만들어 놓은 떡볶이를 접시에 담아주는 방식이 기본인데, 소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컵으로 제공하는 컵볶이도 있고 비조리 된 메뉴를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즉석 떡볶이도 있습니다.
사용되는 떡도 전통적인 쌀떡, 밀떡이 있고 통 가래떡으로 제공되기도 하고 누들처럼 긴 떡, 치즈가 들어간 치즈 떡, 고구마나 단호박을 첨가한 떡 등 다양한 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곁들임 음식도 순대, 튀김, 어묵이 기본적인 조합이지만 피자나 치킨, 돈가스, 부침개 등을 같이 판매하는 식당도 있습니다.
지역별로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서울은 국물이 대체로 걸쭉한 편인 데 반해 마산은 국물이 많고 시금치가 들어가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부산은 가래떡을 사용하여 떡이 큰 편이고 색깔이 붉고 진합니다. 매운맛보다는 단맛을 더 강조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2. 떡볶이의 종류
양념의 주재료와 조리 방법 등에 의해 다양한 조합의 떡볶이가 탄생했습니다.
간장 떡볶이는 간장으로 양념을 해 아이들도 먹기 쉽게 만듭니다. 같은 간장 양념이지만 소고기를 넣은 궁중 떡볶이도 있습니다.
카레 떡볶이는 고추장 대신 카레 소스로 만든 떡볶이입니다. 취향에 따라 고추장을 섞어 만들기도 하며 어묵과 고기, 양배추 등을 넣어 만듭니다.
짜장 떡볶이는 춘장을 기본으로 하며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채소류와 고기를 넣어 만들어 간장 떡볶이와 같이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아이들이 즐겨 먹는 메뉴입니다.
까르보나라 떡볶이는 크림파스타에서 변형된 크림 떡볶이입니다. 베이컨과의 궁합이 좋아 부재료로 들어갑니다.
로제 떡볶이는 토마토를 주재료로 만든 로제 소스에 베이컨 등 다양한 토핑을 넣어 만든 것으로 최근 가장 사랑받는 메뉴 중의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기름으로 볶아 만든 기름 떡볶이, 떡볶이의 변형된 형태인 라볶이도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즉석 떡볶이도 들어가는 사리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당면, 쫄면, 우동면, 라면 등 면 사리와 수제비, 햄, 치즈, 야끼만두 등 사리 종류가 다양하고 후식으로 김 가루, 김치 등을 넣고 밥도 볶아 먹을 수 있어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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