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일정으로 덕유산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풍경은 듣던 대로 절경이었습니다. 이제야 단풍이 조금씩 지기 시작해서 절정의 단풍을 보지는 못했지만 아름답고 감탄을 자아내는 자연의 모습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 일정이었습니다.
산행을 마친 뒤 일행이 추천한 능이버섯 국밥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사실 능이의 향이 다소 강하기 때문에 향에 민감한 저에게는 즐겨 먹는 메뉴가 아니지만, 가을에 채취할 수 있는 능이를 공기 좋은 곳에서 건강하게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소 쌀쌀했던 아침 산행에 뜨거운 국밥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소고기와 무를 듬뿍 넣고 능이를 더해 맛과 영양까지 완벽하게 잡아낸 담백한 능이버섯 국밥은 먹거리에 민감한 저에게도 훌륭한 한 끼가 되어 주었습니다.
가을에만 채취할 수 있다는 능이를 이맘때쯤에 산행을 계획하신다면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은 바로 이 능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능이버섯
능이버섯은 사마귀버섯 목 굴뚝버섯과 능이버섯과 에 속하는 담자균류 식용 버섯입니다. 노루털버섯이라고도 하며, 향이 강해서 향버섯이라고도 합니다. 본래 이름은 웅이라고 하며 방언으로 능이라고 부른다고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기록되어 있는데 능이라는 단어에도 곰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웅'이나 '능'으로 부르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능'이라고 불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칼로리는 낮고 영양소를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으로 많이 식용되고 있습니다.
참나무 등의 활엽수림 내의 땅 위에 군생하는데, 습도, 온도, 토질 등이 맞아야 자라기 때문에 인공 재배가 거의 불가능하여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고, 9월에서 10월까지 채취합니다. 가을에만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생 능이버섯을 급랭하거나 건조해 보관합니다. 생 능이버섯은 보통 산지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10~ 20cm 높이에 나팔꽃처럼 핀 깔때기 모양과 흡사합니다.
2. 능이버섯의 효능
● 항암효과 - 암세포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레티안 성분이 있어 간암, 폐암 등 여러 암에 효능을 보여주며 특히 위암에 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다이어트 효과 -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입니다.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익숙한 능이백숙처럼 기름지고 고칼로리인 음식으로 먹을 때에 다이어트 중이시라면 그 양을 조절하셔야겠지요~
● 기관지, 천식 - 비타민, 아미노산과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있어 호흡기 질환에 효능을 보여줍니다. 또한 호흡기 점막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염증성 질환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 혈관 건강 개선 -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기능에 도움을 주어 혈전 생성을 방지하고 LDL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 혈류를 원활하게 해 줍니다. 능이에 있는 베타글루칸(Beta-glucan)이 LDL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낮춰주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소화능력 개선 - 프로테아제가 함유되어 단백질을 분해해 소화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이런 성분 때문인지 고기와 매칭이 잘되어 함께 먹으면 소화기관에 덜 부담을 주고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소화제로 능이버섯을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 염증 예방 - 염증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카드뮴, 수은 등의 중금속을 체내에 쌓이지 않도록 배출시켜 염증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3. 요리법
뿌리에 있는 흙 등을 제거하고 물로 씻어낸 뒤 살짝 데쳐서 양념을 넣고 무쳐서 먹거나, 소고기나 닭고기 등과 함께 끓여서 국물 요리로 먹으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능이를 데쳐낸 물은 버리지 말고 이물질 제거 후 두고 마시면 몸에 좋습니다. 데친 능이를 먹기 좋게 잘라준 뒤 소고기, 대파, 당근 등에 간장을 넣고 볶아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볶을수록 향이 진해집니다.
※ 생으로 취식할 경우 독성이 있어 복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찬 기운을 지니고 있어 이런 부분에 취약하신 분들은 과도하게 드시는 것을 주의하시고 익혀서 적당량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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