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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기

몬자야키, 색다른 야키 요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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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やき)는 일본어로 굽는다는 의미인데요 일본 음식을 접하다 보면 이름에 '야키'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야키토리... 등등 많은 요리가 있습니다.

여행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음식인데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에 취약한 편인 저에게 일본 음식은 잘 맞는지 여행지를 선정할 때 늘 우선순위에 두는 곳이 일본입니다. 다시 가고 싶은 곳이지만 이집트 카이로를 여행할 때 너무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아무래도 여행지 선정에 있어서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야키 중에서도 '몬자야키'라는 음식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몬자야키 ( もんじゃ焼き)

 

오코노미야키가 간사이 지방의 음식이라면 몬자야키는 간토에서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몬자야키는 양배추 등의 야채와 해산물 등을 넣고 철판에 올려 구워 먹는 요리입니다. 오코노미야키는 반죽에 야채와 해산물 등을 섞어 놓고 철판에 구워내 데리야키와 마요네즈 소스를 바르고 가쓰오부시, 파래김 가루 등을 토핑 해서 먹는 음식이라면 몬자야키는 야채와 해산물을 볶은 뒤 둥그렇게 원 모양을 만든 뒤 그 안에 반죽을 부어 볶아서 먹는 방식입니다.

 

반죽을 부어 볶아 먹는 몬자야키

 

 

 

두 음식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나 사실 완전히 다른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코노미야키가 우리나라의 파전과 비슷하다면 몬자야키는 샤부샤부를 먹고 난 뒤 남은 육수와 계란을 넣고 걸쭉하게 볶아먹는 볶음밥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먹는 방법도 작은 전용 주걱을 이용해 떠먹는 방식입니다. 

음식의 8할은 비주얼이라고 하는데 사실 몬자야키의 완성된 모습을 보면 먹기를 주저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맛은 매우 좋습니다. 무엇보다 나마비루( 生ビール)와 함께 먹으면 다른 음식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최고입니다. 

 

철판에 볶아 떠먹는 몬자야키

 

전분을 사용해서 끝까지 먹을 때까지 그 걸쭉함을 유지해 줍니다. 살짝 눌어붙은 바닥 면을 섞어서 먹으면 우리나라에서 고기를 먹고 난 뒤 먹는 볶음밥처럼 고소한 맛과 꾸덕꾸덕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동지방의 다가시야라는 소매점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 판매하려다가 육수를 많이 넣어 실패했는데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렴하게 간식용으로 팔렸는데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아 발전해 온 음식입니다.

다가시야는 아이들의 놀이터의 기능을 담당했는데 몬자야키를 굽는 철판에서 땅뺏기 놀이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전후에는 물자가 부족해 반죽에, 소스나 간장으로 양념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양배추, 새우, 오징어 등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도쿄지역의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었지만 식문화의 변화 등의 이유로 시대를 거치면서 점점 다가시야 가게는 쇠퇴하게 되었는데, 이 맛을 기억하는 이들에 의해서 여러 곳에 몬자야키 식당이 들어서게 되었고 점차 어른들이 즐기는 음식으로 변화해 가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전 시대에는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던 저렴한 음식이었지만 가격도 점점 올라가 어른들의 수준에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숙련된 점원들이 철판 위에서 직접 조리하여 제공해 주는데 직접 만들어 먹어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판에 기름을 넉넉히 기름을 두르고 밑에 담겨있는 반죽은 그대로 두고 위에 있는 양배추 등의 토핑을 철판에 부어 볶습니다. 조금 익으면 주걱으로 잘게 다지듯이 재료들을 잘라 줍니다. 둥그런 도넛 모양으로 재료들을 쌓아 올린 뒤 그 안에 반죽을 부어 줍니다. 반죽이 끓어 올라 점성이 생기면 반죽과 야채 등을 섞고 익혀서 주걱으로 떠서 먹으면 됩니다.

몬자야키는 약간 덜 익은 듯이 계속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모습을 보이는 데 당황하지 말고 다 익은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드시면 됩니다. 

 

도쿄 인근에서라면 어느 가게를 가던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츠키시마역 근처에 '몬자 스트리트'가 유명합니다. 

이곳에는 많은 몬자야키 가게들이 영업 중이며 직장인들이 술과 함께 즐기는 음식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몬자 스트리트 중심뿐만 아니라 뒷골목에도 유명한 점포들이 있어서 다양한 점포 중에 선택하는 것도 재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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