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케 우동의 매력에 푹 빠지기 전까지 라멘은 일본 음식 중 가장 즐겨 먹던 음식이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거나 해장이 필요할 때, 한 그릇 메뉴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 저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던 소울 푸드였습니다. 일본 여행을 갈 때면 두세 번 정도는 라멘을 먹을 계획을 세웠던 것 같습니다.
라멘 하면 사골로 육수를 낸 돈코츠 라멘이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쇼유(간장) 라멘, 시오(소금) 라멘 이외에도 츠케멘이나 마제멘 등 다양한 라멘 전문점들이 한국에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워낙 광범위하게 발전한 라멘이어서 그 종류나 범위를 한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동이나 소바를 제외하고는 다 라멘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오늘은 라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라멘 ( ラーメン ) 의 유래와 소개
라멘은 우리나라의 짜장면처럼 중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뒤 현지화된 일본식 중화면 요리입니다. 라멘이라는 단어는 '라몐( 拉面)'에서 나온 말인데 수타면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이 면에 국물을 말아 내놓는 면이 현지화되면서 발전해 온 것이 라멘이 된 것입니다.
대략 1,400년 중국의 제면 기법이 일본으로 전해졌고 메이지 유신 이후 무역항 주변에서 라멘을 취급하는 식당들이 늘어가면서 크게 발달하였습니다. 1950년대 인스턴트 라멘이 개발되면서 대표적인 일본의 요리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 건강
사실 일본의 라멘이나 한국에서 즐겨 먹는 라면을 가지고 건강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이 어폐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멘은 현지화된 맛으로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보다는 좀 더 순화되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맛은 일반적인 한국 음식보다는 좀 더 진하고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유명 라멘집의 나트륨 함유량을 조사해 본 결과 일일 권장량의 4배 이상이었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설렁탕 등 국물 요리를 드시다 보면 상당히 많은 양의 소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제면 할 때도 소금이 들어가는데 그러다 보니 상당한 양의 나트륨을 섭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인들의 식문화도 염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요인이 됩니다. 음식을 남기면 결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물까지 깨끗하게 섭취합니다. 국물에 맛을 풍부하게 내기 위해 소금뿐만 아니라 돼지기름이나 버터 등을 첨가하게 되는데 건강에 좋지 않은 식재료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 맛
일본에는 라멘은 지역에 따라 그 과함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우리가 먹는 라면보다 더 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규슈 쪽 라멘도 우리의 입맛에는 짜게 느껴지는데 간토 지방의 라멘은 그 정도가 심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육수를 낼 때에도 돼지잡뼈나, 닭고기 등을 끓여 만드는데 한국에 비해 잡내에 대해 관대한 일본인들은 따로 이 냄새를 잡아주기 위한 식재료나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첨가하는 양념들을 넣지 않고 나온 국물을 맛보면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그 냄새 때문에 잘 넣지 않는 마늘도 라멘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라멘전문점을 가보면 마늘 빻는 도구와 생마늘이 있는 집들도 다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사골국물에 익숙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무리는 없지만 이런 이유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드실 것입니다. 하지만 라멘은 그 종류가 다양해서 국물 라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제멘 같이 비빔라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즐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라멘의 분류
● 육수 - 돼지의 잡뼈를 베이스로 만든 돈코츠와 가쓰오부시와 멸치 등으로 우려낸 교카이로 나뉩니다.
● 양념장 - 국물에 들어가는 다레(垂れ)의 종류에 따라 시오(소금), 쇼유(간장), 미소(된장)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면의 굵기 - 굵은 면, 가는 면, 꼬불꼬불한 면 등 면의 굵기로도 라멘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 고명 - 완탄, 차슈, 가니 타마, 돼지갈비 등 고명에 따라 분류하기도 합니다.
건강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음식 자체의 영양성분이 주는 이로움보다는 라멘집에 방문해서 한 그릇의 라멘과 맥주, 교자 등으로 일본 분위기에 젖어 즐기는 맛과 정신적인 만족감이 훨씬 큰 효능인 것 같습니다.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는 만큼
색다른 라멘에 도전해 보시면서 라멘을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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