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맛탕의 역사와 고구마의 효능

어렸을 적 절친한 친구의 집에 놀러 가면 가끔 어머니께서 맛탕을 만들어 내어 주시곤 했습니다.

사실 저의 어머니는 간식을 만드시는 솜씨가 그다지 좋으셨던 편이 아니었던지라 맛탕을 그 친구 집에서 생전 처음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충격은 동네 통닭집에서 치킨을 먹던 제가 KFC를 처음 먹어 봤을 때의 그것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걸쭉한 설탕과 물엿을 넣은 시럽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구마튀김의 만남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맛탕을 파는 가게도 가보고 집에서 여러 번 직접 만들어도 봤지만, 그때의 그 맛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맛탕이란 요리에 대해 ~

 

1. 맛탕의 역사

빠스(拔絲)라는 원래 '실을 뽑는다'라는 의미의 단어인데 고구마에 묻힌 설탕 시럽이 가느다란 실처럼 묻어난다고 해서 이 단어가 음식명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요리가 한국에 전해졌고 현지화되어 맛탕으로 발전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조리법과 음식의 특징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빠스는 튀긴 고구마를 기름에 설탕을 녹인 시럽과 함께 버무려 만든 음식입니다. 설탕이 굳으면 딱딱해지는 성질이 있어 탕후루처럼 다소 딱딱하게 코딩되어 있습니다.

맛탕은 물엿을 녹인 시럽에 고구마 튀긴 것을 버무리는 것으로 걸쭉한 시럽이 특징입니다.

요즘의 가정에서는 설탕을 기본으로 물엿이나 올리고당, 꿀 등을 섞어 빠스에 가깝게 만들어 먹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것 같습니다.

고구마라는 식물이 처음 전해진 것이 조선 후기 18세기 후반경이기 때문에, 맛탕이라는 메뉴도 그리 오래전부터 즐겨 먹던

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름의 유래에서 소개한 것처럼 순수한 한국음식이라기보다는 짜장면처럼 중국에서 전해진 것이 한국에 들어와

지역화된 음식으로 보입니다.

 

○ 맛탕의 어원

사실 맛탕이라는 단어는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봐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의미를 추측해 볼 때 맛과 탕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로 판단됩니다. 탕은 당(糖)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보니 맛탕이라는 단어도 음식의 이름인지 혹은 조리법을 지칭하는 것인지조차도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2. 고구마의 효능

본초강목에는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은 없고 부족한 기를 보하고, 기력을 북돋우고,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음신(생식기능)을 강하게 하고 효능은 참마와 같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고구마의 효능을 알아보면

 

○ 항암 효과 -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알려진 고구마에는 플라보노이드의 한 종류로 그중에서도 강력한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과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타 채소에 비해 월등한 항암효과를 보여준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풍부한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어 대장암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성인병 예방 - 저지방, 고섬유질로 인슐린 분비를 절약시켜 주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로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 장 건강 개선 - 장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합니다. 이 섬유질은 강한 흡착력으로 지방과 콜레스테롤 배출을 도와주어 변비 증상을 개선해 줍니다. 또한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장 건강을 지켜줍니다.

 

○ 다이어트 효과 - 풍부한 식이섬유와 탄수화물이 포만감을 쉽게 느끼게 해 주고 그 시간도 지속시켜 주어 체중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비타민과 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균형 잡힌 영양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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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로회복 및 노화 예방 - 비타민 C , D, E와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해 피로를 해소해 주고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 억제에 도움을 줍니다. 체내에 쌓인 젖산 등 피로 물질을 분해하고 제거하여 활력을 주고 안토시아닌은 세포 손상을 막아주고 생성을 촉진해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껍질에는 비타민C, 안토시아닌, 글로로켄산 등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 이로운 점이 많이 있음에도 취식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고구마에 들어있는 칼륨은 콩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주의해서 먹어야 하고 옥살산 성분도 있기 때문에 다량을 먹으면 요로결석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칼로리도 높은 편이어서 과도하게 먹으면 체중조절에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